당신의 생각은 정말 당신의 것인가
당신의 생각은 정말 당신의 것인가
문화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는 알게 모르게 기독교적 가치관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간다. 성경 속 십계명이 신이 인간에게 내린 삶의 양식이었으며 수천 년 동안 서양 사회의 도덕과 법률에 영향을 주었듯, 인류는 그 거대한 규칙과 각자가 처한 지정학적 환경 속에서 자신들만의 고유한 삶의 방식과 선택 기준을 만들었다.
문화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의 사고방식을 설계한다.
그래서 문화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는 그 영향 속에서 살고 있다. 우리의 사소한 행동 하나, 무심코 내뱉는 생각의 차이를 만들어내며, 뒷모습만 봐도 그 사람의 뿌리를 알아볼 수 있을 만큼 강력한 정체성의 각인이 된다.
그런데 지금, 이 단단한 인류의 뿌리를 송두리째 뽑아내려는 거대한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다. 20세기의 전쟁이 영토를 빼앗는 물리적 지배였다면, 21세기의 전쟁은 사람의 '인지와 생각'을 먼저 점령하는 싸움이다. 사람들의 '관심'과 '시간'을 탈취하는 자가 세상을 지배한다는 것을 그들은 너무도 잘 안다.
하지만 기술과 IT가 지배하는 21세기의 '문화대혁명'은 전혀 다른 양상을 띤다.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은 강요하지 않는다. 총칼을 들이밀거나 붉은 삐라를 뿌리지도 않는다. 그저 우리가 매일 자발적으로 들여다보는 스마트폰 화면 속으로 아주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스며들 뿐이다.
가장 치명적인 위협은 당신이 잠식당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는 것이다. 그들은 서서히, 아주 천천히 당신의 뇌에 스며들어 세상을 바라보는 인식과 생각하는 방식 자체를 통째로 바꿔놓고 있다.
당신은 스스로 선택하고, 당신의 주관대로 생각한다고 믿는가? 그건 착각일 수 있다.
한국인의 평균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5시간에서 6시간 정도 된다고 한다. 그 안에서 인스타, 유튜브 등 알고리즘이 추천해주는 자신의 취향 속에서 볼거리를 찾는다.
주관이 사라진다는 것은 단순히 취향을 잃는 문제가 아니다. 보이지 않는 적과 싸워야 하는 이 치열한 **인지전(Cognitive Warfare)**의 한복판에서, 내면의 이정표를 잃은 사람은 저항 한 번 해보지 못한 채 속수무책으로 잠식당하고 만다. 그리고는 동료조차 알아보지 못하고 무차별 난사를 시작한다.
유명한 격언이 있다.
힘든 시간은 강한 인간을 만들고, 강한 인간은 편안한 시대를 만든다. 반면, 편안한 시대는 약한 인간을 만들고, 약한 인간은 다시 어려운 시대를 만든다.
당신의 일상을 지배하는 그 편리한 기술은, 우리에게 뇌를 쓸 필요조차 없는 완벽하게 '편안한 시대'를 선사했다. 하지만 그 편리함 뒤에서 누군가는 당신의 고유한 문화를 지우고 보이지 않는 목줄을 채우고 있다. 알고리즘이 주는 편안함에 취해 사고력이라는 근육을 잃어버린 약한 인간이 될 것인가. 소리 없는 사상 침투에 당신의 정체성을 통째로 내어주고 싶지 않다면, 지금 당장 눈을 뜨고 이정표부터 굳건히 지켜내야 한다.